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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합작골에 웃은 한국, 태국 3-0으로 완파

한국 축구대표팀이 3월 A매치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주장 손흥민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쐐기 득점에 성공하며 화해의 포옹을 나눴다.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전 이재성의 선제골, 이어 후반전 손흥민과 박진섭의 추가 득점이 나왔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종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4차전 결과로 C조는 1위 한국(승점 10) 2위 중국(승점 7) 3위 태국(승점 4) 4위 싱가포르(승점 1) 순이 됐다. 사실상 남은 2경기와 상관 없이 최종 예선 진출을 눈 앞에 뒀다. 무엇보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의 해결 과제를 풀어낸 것이 호재다. 한국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에 이어 손흥민-이강인의 물리적 충돌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대표팀의 선수들의 불화 소식을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하는 등 축구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일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엔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발탁 소식에 반감을 드러내는 팬들도 있을 정도였다.이에 황선홍 감독은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축구계 선배로서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이 기대한 화끈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1차 목표인 조별리그 승점 확보에는 성공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기대한 이강인과 손흥민의 합작 득점까지 나왔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득점 후 곧바로 그에게 달려가 안기며 화합의 포옹을 나눴다. 그동안 이들을 둘러싼 ‘하극상’ ‘탁구게이트’ 등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3월 A매치를 마무리한 한국의 다음 과제는 이들을 이끌 정식 사령탑을 맞이하는 것이다. 향후 KFA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먼저 전방에 조규성·손흥민·이재성·이강인을 배치했다. 3선은 황인범과 백승호. 백4는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직전 3차전과 비교하면 조규성·이강인·김문환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말 그대로 전 포지션에 변화를 준 셈이었는데, 경기 초반은 태국이 주도했다. 한국이 코너킥 수비 이후 제대로 진영을 갖추지 못한 사이, 결정적인 스루패스가 수파촉 사라찻에게 향했다. 그의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뜬 것이 위안이었다.다소 부정확한 패스를 주고받은 두 팀이었는데, 한국이 먼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이강인의 힐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건넸다. 이를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상대 육탄 방어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아쉬움은 단 5분 만에 만회했다.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멋진 턴 동작 후 정확한 스루패스를 조규성에게 건넸다. 조규성은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까지 이어갔다. 공은 빗맞았지만, 이를 쇄도하던 이재성이 상대 수비와의 경합 끝에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여유를 찾은 한국은, 다시 한번 수비 실수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막바지 김문환이 수비 진영으로 스로인을 했는데, 이를 백승호가 제대로 터치하지 못했다. 위험 지역에서 자라엔삭 윙고른이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조현우가 침착하게 저지했다. 다소 어수선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 대신 박진섭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에 맞선 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 진영에 7명의 선수를 투입하는 등 공격 강도를 최대한 높였다.이때 일격을 날린 게 이강인이었다. 그는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패스를 손흥민에게 건넸다. 손흥민은 침착한 드리블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손흥민의 득점 직후 그에게 달려가 안기며 화합의 장면을 연출했다.이후 한국은 침칙한 운영으로 펼쳤고, 손쉽게 태국의 수비를 공략했다. 한편 후반 28분엔 쿨링 브레이크와 함께 다시 한번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황 감독은 황인범·김문환·이강인을 빼고, 정호연·설영우·송민규를 투입했다. 정호연은 생애 첫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이후 한국이 쐐기를 박았다. 주인공은 박진섭. 그는 후반 37분 코너킥 공격 뒤 후속 상황에서 김민재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팀의 3골 차 리드를 안겼다. 사실상 전의를 상실한 태국의 수비는 헐거워졌다. 손흥민, 송민규가 여러 차례 뒷공간 침투에 성공했다. 연이은 오프사이드가 유일한 흠이었는데, 비디오 판독(VAR)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김우중 기자 2024.03.2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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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또 망신살…안방에서 태국과 1-1 무승부, 빛바랜 손흥민 골 [IS 상암]

한국축구 자존심에 또다시 생채기가 났다. 6만명이 넘는 홈 관중 앞에서 태국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은 또 다른 망신살. 아시안컵 부진을 털고 분위기를 바꾸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태국과 1-1로 비겼다.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잇따라 완파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은 7(2승 1무)로 2위 태국(1승 1무 1패·승점 4)과 격차도 3점으로 유지됐다. 남은 월드컵 예선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이어지게 됐다.지난달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이날 만원관중 앞에서 털겠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에서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 등 각종 논란까지 더해졌다. 분위기를 바꾸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경기. 그러나 FIFA 랭킹 101위인 태국을 잡지 못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손흥민의 선제골도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이재성(마인츠05)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뒤 포효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골 이후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한국은 한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결국 뼈아픈 동점골을 실점했다. 끝내 이 균형을 다시 깨트릴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아시안컵 부진과 각종 논란에도 이날 경기장은 6만명에 가까운 팬들이 몰렸다. 서포터스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그냥 대가리 박고 뛰어, 응원은 우리가 할테니’라는 걸개가 내걸렸다. 붉은악마 등 관중들의 분노는 선수들이 아닌 정몽규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로 향했다. ‘몽규가 있는 축협엔 미래가 없다’,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등 정몽규 회장을 직격 비판하는 걸개는 물론 이석재 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등을 비판하는 걸개가 내걸렸다. 경기 전은 물론 경기 내내 “정몽규 나가” 외침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붉은악마의 외침은 일반 관중석에도 번지는 분위기였다.이날 한국은 주민규(울산 HD)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과 이재성,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는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이상 울산). 이강인은 우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70년 만에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진기록을 썼다.경기 초반 분위기는 태국이 잡았다. 차나팁 송크라신의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에 한국 수비가 흔들렸다. 수비 지역에서 연이은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장면들도 적지 않았다. 전반 8분엔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날카로운 슈팅이 한국 골문으로 향했지만 몸을 날린 조현우가 막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19분 첫 기회를 잡았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주민규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정우영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거나,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대 옆으로 흐르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최전방에 포진한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전달하며 2선 공격진들에게 기회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주민규를 거친 공격이 잇따라 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마침내 깨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공격이 통했다.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물었고, 문전으로 컷백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 터진 중요한 선제골이었다.손흥민은 골을 넣은 직후 포효한 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주민규 등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직접 어시스트한 이재성 등 다른 모든 선수들과도 일일이 포용하며 기쁨을 나눈 뒤 관중들에게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사했다.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치렀다. 후반 8분엔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아크 정면에서 정우영의 왼발 슈팅이 태국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정우영은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움을 삼켰다.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16분 일격을 맞았다. 상대 논스톱 패스 한방에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면서 왼쪽 측면 수비 공간이 뚫렸다. 루크 사 미켈손의 슈팅이 빗맞았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파낫 무에안타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가 관건이었으나 온사이드 상황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우영 대신 이강인을, 주민규 대신 홍현석(KAA 헨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손흥민이 대신 최전방에 포진했고,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이강인도 특유의 드리블과 크로스로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려 애썼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의 패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합작골’을 노렸으나 무위로 돌아갔다.황 감독은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명재(울산) 투입하며 전방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교체 카드 이후에도 좀처럼 이렇다 할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정작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팽팽한 1-1 상황이 이어졌다.골과 승리를 바라는 관중들의 응원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한국도 방향을 가리지 않고 태국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공격수까지 깊숙하게 내려서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태국을 무너뜨릴 묘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이강인의 슈팅도, 김영권의 가슴 트래핑 슈팅도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축구 역사에 또다른 굴욕으로 남은 결과가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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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선수들, 언론 시선에 부담 느껴” A대표팀, 조용한 분위기 속 몸풀기

“자숙과 반성의 의미로 미디어 활동을 최소화하며 훈련과 경기에 매진할 예정이다.”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식 소집 훈련을 시작하기 전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가 이같이 말했다. 황선홍 임시감독은 5분 남짓 발언한 뒤 자리를 떠났고, 공개 훈련 역시 조기에 종료됐다.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8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뒤 첫 소집이다. 그사이 대표팀은 손흥민-이강인의 물리적 충돌 사건 등을 포함해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이강인의 대표팀 소집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과, 다가오는 A매치를 불매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기까지 했다.성난 여론 탓일까. KFA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소집에는 각종 미디어·팬 활동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했던 오픈 트레이닝, 팬들과의 하이 파이브 등은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자숙과 반성의 의미다. 훈련과 경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취재진과 마주한 황선홍 감독 역시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여러 시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집중해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마음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다 소집이 되지 않은 상태라 긴 얘기를 하기엔 어렵다. 개인적으로 선수들과 만나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일단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면서 분위기 전환을 다짐했다.애초 이날 공개 훈련은 15분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빨리 종료됐다. 황선홍 감독 역시 미디어와 마주한 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러닝 훈련으로 몸을 풀고 있었는데, 조용한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일부 선수들끼리 짧은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다였다. KFA 관계자 역시 “전만큼 파이팅이 넘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돌아봤다.이날 훈련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헨트)을 제외한 17명이 참가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어 26일엔 태국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3.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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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나설 황선홍호 첫 소집…완전체는 아직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집결한다. 한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일부 해외파는 귀국 일정 탓에 훈련 첫날 불참한다.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8일 오후 2시 고양시 팀 호텔로 집결,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번째 훈련을 소화한다. 한국은 이번 A매치 기간(18~26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을 벌인다. C조 1위 한국(2승)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조 2위 태국(1승 1패)를 모두 꺾는다면, 조기에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한편 이날 ‘완전체’ 소집은 불발됐다. 해외파 선수들의 귀국 일정 때문이다. 18일 오전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손흥민·황인범·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뒤늦게 입국하므로 공개 훈련에서 빠질 예정이다. 이밖에 홍현석(KAA헨트)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9일 귀국 예정이다. 대표팀은 21일 본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완전체로 훈련할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대표팀이 소집되는 건 지난달 끝난 AFC 아시안컵 이후 약 1달 만이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고배를 마셨다. 대회 뒤엔 손흥민과 이강인의 물리적 충돌 소식이 영국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직접 손흥민과 만나는 등 논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조기에 계약이 끝났고, KFA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황 감독은 지난 11일 3월 A매치 명단 23인을 발표하면서 “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손흥민-이강인의 충돌 사건에 대해선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라면서 “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이번 명단에선 그간 클린스만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던 선수들은 물론, 주민규·이명재(이상 울산 HD)·정호연(광주FC)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다. 새 사령탑·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은 숱한 논란을 뒤로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김우중 기자 2024.03.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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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문일답]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인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벌인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황 감독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U-23)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이후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선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40%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 감독은 “지금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의 몫이다.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손흥민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이어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한편 ‘국내파’ K리거들의 깜짝 발탁도 이뤄졌다. 특히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이 기간 두 차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다. 같은 기간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한 기억도 있다. 그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그였지만,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선홍 감독은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건 주민규 선수가 유일하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불발됐다. 그는 2019년 6월 A매치 출전 이후 대표팀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다.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골로 특유의 춤사위를 펼치며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이승우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승우 선수는 물론, 모든 K리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A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말일 공개된 바 있다. 수석코치로는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이외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끝으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 2경기에서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로, 최소 3위를 확보에야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올림픽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발 과정.“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렸다시피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하고, 축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다.”“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전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 ACL을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선발 배경.“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주민규 발탁 배경, 기존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축구에는 사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 2연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AG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참고해서 발탁한 것인지“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고려했다. 대표팀에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진과 자세히 검토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과 소속팀과의 협의가 이뤄진 내용에 대해 궁금하다.“일단 이강인 선수는 4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예선)에 차출이 불가능하다. 먼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이 열리는 7월에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의 사과문 이후에도 여론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여러 잡음이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지.“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펴보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경기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U-23 대표팀 명단을 보면 배준호를 포함한 유럽파들이 발탁됐다. 4월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이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속팀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하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등 4개 팀을 방문했다. 어느 정도 예선을 참여시켜 주는 걸로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팀 사정상 여러 가지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약속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체크할 거다. 양현준 선수,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직접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4월 본선 나가서는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의 활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이승우의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현재 공격진 쪽에 부상자도 많고,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2:15
국가대표

‘탁구 게이트’ 이강인, A대표팀 승선…황선홍 “부정적 여론에 공감하지만, 결정은 나의 몫”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후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사과 의사를 전하는 등 사건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부정적 여론이 거세 대표팀 발탁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발탁 배경에 대해 먼저 “두 선수(이강인·손흥민)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 축구 팬들께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았고, ‘화합해서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어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 등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항간에는 이강인의 합류로, 다시 대표팀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이어진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그런 여론에 공감한다”면서도 “전적으로 이 결정은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위기를 넘어갈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아지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1:42
프로축구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 티켓 11일부터 판매···포스터에 이강인은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태국전 입장권이 오는 11일부터 판매된다.대한축구협회는 "태국과의 홈 경기 티켓을 11일부터 순차적으로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한국-태국전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1일과 12일에는 대한축구협회 마케팅 플랫폼 '플레이KFA'의 VIP 회원을 대상으로 1인당 2장씩 선예매를 진행한다. 지난해 플레이KFA 구매 실적으로 산정되는 VIP 회원 중 레드(Red) 등급은 11일 오후 7시부터, 블랙(Black) 등급은 오후 8시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VIP 회원은 추후 일반 예매에서 추가로 2장 더 구매할 수 있다.12인실·24인실로 구성된 스카이박스와 기네스 생맥주 및 안주가 제공되는 스카이펍 티켓도 11일 오후 7시부터 구입할 수 있다.일반 예매는 13일 오후 7시에 플레이KFA에서 시작된다. 1개 아이디로 최대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프리미엄석, 1∼3등석, 응원석(레드석), 휠체어석으로 구분되며, 가격은 3만원부터 32만원까지다.일부 수량은 하나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에서 13일부터 판매한다. 잔여 좌석은 경기 당일 오후 2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매표소에서 판매한다. 휠체어석은 당일 현장에서 복지카드와 휠체어 등을 확인한 뒤 판매한다.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태국전 티켓 판매 포스터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현우(울산 HD) 이재성(마인츠)까지 4명의 얼굴이 포함됐다. 반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모습은 전혀 없다. 최근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기간 몸싸움을 벌였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먼저 끝내고 탁구를 하러 움직이자, 주장 손흥민이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을 다쳐 아직도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강인은 직접 영국으로 건너가 선배 손흥민을 찾아 사과했다. 대표팀은 태국전을 앞두고 곧 소집 예정이다. 아시안컵 기간 대표팀 내홍 사태에 대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징계 사유 조항을 살펴봤다"면서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엔트리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21일 홈 경기 이후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원정 경기를 갖는다.이형석 기자 2024.03.08 15:42
해외축구

토트넘 4옵션→뮌헨 1군…“투헬 사임? 실망스러워”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자신을 영입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거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자신을 1군으로 기용해 준 투헬 감독이 올 시즌 뒤 떠난다는 사실에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뮌헨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23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케인이 후반 추가시간 결승 득점 포함 2골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이어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이는 뮌헨의 공식전 3연패를 끊는 승리이자, 투헬 감독의 예고 사임 소식 뒤 첫 승리였다.뮌헨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가오는 여름 투헬 감독과의 동행을 마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애초 2025년 6월까지인 계약을 조기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와 투헬 감독의 ‘건설적인 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사실상 경질이라는 해석이 많다. 지난 3월 뮌헨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보강을 통해 선수단을 새로 꾸렸다. 특히 전방에 해리 케인, 후방에 김민재를 품었다. 겨울에도 사샤 보이, 에릭 다이어 등을 품으며 아낌없이 투헬 감독을 지원했다.하지만 시즌 중반이 지난 시점, 뮌헨의 성적은 기대치를 밑돈다. 1위 레버쿠젠과의 격차는 어느덧 승점 8에 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도 라치오(이탈리아)에 0-1로 져 위기 상태다. 선수단 내부에선 조슈아 키미히가 수석코치와 충돌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투헬 감독 역시 선수단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보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뮌헨이 칼을 빼 든 모양새다. 한편 투헬의 예고 사임으로, 입지가 애매해진 선수가 있다. 바로 다이어다. 다이어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과 임대 계약을 맺었다. 뮌헨은 지난여름 수비진을 제대로 보강하지 않아 전반기 내내 얇은 선수층으로 고전했다. 김민재만이 자리를 지켰을 뿐,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번갈아 자리를 비웠다. 3선 미드필더인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도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비난의 대상이 됐다.이때 투헬 감독의 선택은 다이어였다. 다이어는 올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 벤치를 지킨 자원. 하지만 다이어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에,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다. 마침 오는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탓에, 뮌헨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이어 임대를 이뤘다. 과거부터 케인과 절친한 사이였다는 것도 적응에 유리할 것이란 시선이 있었다.실제로 다이어는 투헬 감독 아래서 6경기 중 4차례나 선발로 나섰다. 특히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선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 출전했다. 뮌헨의 선발 명단이 발표됐을 때,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직전에 휴식 차원에서의 결정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다이어는 이날 걷어내기 5회·슈팅 블록 1회·인터셉트 1회·볼 경합 승리 3회 등 수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실점 장면에선 다소 커버가 늦었던 점이 눈에 띄었다.하지만 패스 성공률 90%(88회 성공/98회 시도)·롱 패스 성공 4회·터치 109회 등으로 빌드업에서 제 몫을 했다. 특히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추가시간, 그는 에릭 막심 추포-모팅에게 절묘한 롱패스를 건넸다. 이 공은 케인에게 연결돼 팀의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다이어의 장기가 제대로 발휘된 장면이었다. 이 득점으로 뮌헨은 공식전 연패 기록을 3에서 멈췄다.한편 경기 뒤 다이어에게 투헬 감독의 거취에 대한 질문이 오갔다. 이에 다이어는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을 통해 “실망스럽다. 그가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매우 훌륭한 감독이기 때문에, 그 결정이 아쉽다. 하지만 지난 몇주 동안 우리는 팀으로서 부진했다.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가능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케인 역시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구단이 결정을 내렸다. 선수들은 감독과 클럽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남은 시즌 동안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다. 매 순간 열심히 싸우고 노력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그렇게 했다”라고 돌아봤다.김우중 기자 2024.02.25 12:21
국가대표

손흥민-이강인, 주먹질에 멱살잡이?...'더선' 폭로에 대표팀 내밀한 갈등 폭탄이 터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은 대한민국 축구의 총체적 난국이 만천하에 드러난 대회가 되어버렸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자 신문에서 아시안컵 기간 중 한국 축구대표팀 내부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저녁식사 자리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이 있었다. 주장 손흥민이 식사 자리는 팀 단합의 장이라고 강조한 것과 달리 이강인 등 막내급 선수들이 식사 자리를 떠나 탁구를 쳐서 언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고, 실제로 7일(한국시간) 요르단전과 11일 토트넘 복귀 후 치른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전에서 손흥민은 모두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붕대를 감고 뛰었다. 연합뉴스 후속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강인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어린 선수들이 일찍 식사를 마치고 식당 옆 탁구대에서 탁구를 쳤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 늦게 저녁 식사를 시작했을 때 이들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아니다' 싶었던 주장 손흥민이 이강인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는데 이는 손흥민이 피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고 말았다.이후 손흥민 등 고참급 선수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고 있는 이강인을 빼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갑작스럽게 스리백 수비를 도입해 실패했고, 미드필드의 공간이 벌어지는 문제, 수비 불안 문제를 전혀 보완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전술 공백을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역대 최강 스쿼드’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공격진은 대회 내내 유기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요르단과 4강전에서 한국은 유효슈팅 0개라는 졸전을 하고 0-2 완패해 탈락했다. 대회 후 손흥민과 이강인은 모두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손흥민은 요르단전 직후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묘한 말을 남겼는데, 이강인과 심각한 갈등을 겪은 후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에게 신뢰를 보낸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라면 어떤 맥락인지 설명이 가능해진다. 대표팀 내부 갈등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은퇴 발언을 하면서 ‘대표팀 내 96라인과 92라인의 갈등이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김민재, 황희찬 등 1996년생들과 1992년생 손흥민 등 고참급의 갈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훈련장과 평상시 생활 때 '96 라인' 위주의 친한 무리끼리만 어울리는 모습이 나왔고, 더 파고들자면 해외파와 K리거 사이에서도 미묘한 갈등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공백으로 질타를 받으면서도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분위기를 잘 이끈다’, '월드 스타 출신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준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에 내부 갈등이 폭로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관리조차 전혀 못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스타 플레이어의 돌출 행동과 팀 매니지먼트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하필 영국의 대중지를 통해 폭로된 것도 협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허술한 관리 능력을 드러냈다. 대표팀의 내밀한 이야기가 어떤 루트로 외국 매체에 흘러들어갔는지 의심스러운 가운데, 협회가 미디어에게 ‘갈등이 있던 게 맞다’고 지나치게 빨리 인정하면서 다수의 축구팬은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난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64년간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지 못하고 있다. 이번이야말로 우승 기회라더니, 정작 선수들은 사분오열 상태였고, 감독은 전술과 관리 능력이 모두 낙제점이었다. 감독 선임부터 대표팀 관리까지 책임을 져야 할 협회는 어떤 뒷수습도,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4.02.14 17:25
축구일반

손흥민-이강인 갈등은 진짜 심각했나? 대체 누가 외국 매체에 정보 흘렸나?...'더선' 갈등설 기사 쟁점3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축구대표팀 내부에서 선수들간의 갈등이 있었다는 영국 매체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자 스포츠 섹션 톱기사로 ‘핑퐁 딩동(탁구로 인해 시끄러운 일이 벌어졌다는 뜻)’이란 제목의 한국 축구대표팀 갈등설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시안컵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전이 열리기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막내급 선수들과 언쟁을 벌였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식사를 빨리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가려고 했고, 식사 자리를 선수단 단합의 장으로 생각한 주장 손흥민이 식사 자리에 더 오래 함께 할 것을 권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까지 합류해 언쟁이 커졌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오른손 검지와 중지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는 게 더선의 주장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요르단전과 11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전에서 모두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나왔다.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유효슈팅 0개라는 졸전을 이어간 끝에 0-2 완패해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보도가 나온 14일, 선수단의 갈등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이런 갈등이 결국 요르단전에서 팀워크가 와해된 결정적 원인이었을까. 이번 보도와 관련한 쟁점 세 가지를 짚어봤다. 갈등은 사실, 그런데 얼마나 심각했나?갈등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게 어느 정도로 심각했는지는 속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내부자가 아닌 이상 가늠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기사를 보도한 더선은 상업적이고 선정적인 성격의 대중지다.다만 이번 보도 이후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나온 내용에 따르면, 갈등 내용은 결고 가볍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등 고참급 선수들이 갈등 후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 명단에서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내용도 밝혀졌다.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손흥민과 이강인은 모두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대표팀을 은퇴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도 이런 갈등이 일어난 뒤라고 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다만 이런 내밀한 문제가 해외 매체로 인해 드러나고 공론화되어버렸고, 이것이 갈등 이후 채 가라앉지 않은 문제를 더 증폭시켰다는 게 진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갈등설 벌써 수차례…협회 관리 이슈대표팀 내부의 ‘갈등설’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어 김민재는 손흥민의 SNS 팔로우를 끊어 불화설에 불을 지폈고, 이후 불화설을 공식 부인하고 사과까지 했다. 이때 대표팀 내 ‘96 라인(김민재를 포함한 1996년생 선수들이 유독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과 맏형급 ’92 라인(손흥민과 이재성으로 대표되는 1992년생들)’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원정 16강행이란 성과에 묻혀 잊힌 사건이 됐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에도 개인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따르는 선수들과 공식 트레이너가 있는 대표팀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일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가 크게 갈등했던 일도 있었다. 일련의 갈등설을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의 스타급 선수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선수 개인의 애국심에 기대는 대표팀 운영은 더 이상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없는 시대다. 추후 대표팀에서 또다른 내부 갈등이 크고 작게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보인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의 관리 문제도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영국 대중지에 누가 소스를 흘렸을까? 더선 보도에서 가장 큰 논쟁점이 이 지점이다. 손흥민은 이미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이야기는 더는 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선을 그은 바 있다. 손흥민이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프리미어리거가 직접 영국 기자에게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축구팬들은 은밀한 내부정보가 흘러나간 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혹은 클린스만 감독 측근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관한 추측과 논란이 14일 내내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내부 갈등에 관한 외신 기사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측이 비상식적일 정도로 빠르게 사실이라고 인정한 점, 협회 고위관계자들은 이미 아시안컵 당시 갈등 사실을 공유해 알고 있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토트넘 레전드 출신으로 영국에도 인맥이 넓은 편인 클린스만 감독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루트로 정보가 새어나왔든 이 역시 협회와 감독의 관리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은경 기자 2024.02.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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